(청년경제신문=임현빈 기자)  

1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쇼크로 2,600선으로 후퇴했다

이번주 후반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 발언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경계감을 높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0.2%대 상승 출발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PPI 등 예상치를 상회한 주요 물가 지표가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2CPIPPI 모두 잇따른 쇼크를 기록하면서,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이 매파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주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지난 12FOMC 당시 올해 2회 인하에서 3회 인하로 수정했던 점도표를 재차 2회 인하로 수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3FOMC 전후로 연준발 불확실성이 증시에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랠리 기간에도 물가 지표 부담에 따라 단기 10% 조정이 반복된 적 있었다는 점에서 지난주 반도체 주가 조정이 특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와중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오라클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4% 급등하는 등 여전히 AI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그동안 AI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연관 주식들도 AI 관련 진전 모습이 보인다면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YLAB, 한국거래소)
(자료=YLAB, 한국거래소)

청년경제신문 데이터분석 연구소인 'YLAB'에서 10대그룹 한 주간 상장사 시가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약 1331조원으로 지난 81344조원 대비 약 13조원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그룹은 HD현대그룹으로 약 2조원 상승했고, 변동비율이 가장 상승한 그룹도 HD현대그룹으로 7.46% 상승했다. HD현대그룹 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일렉트릭이 상승을 이끌어 약 2조 이상이 상승했다.

(자료=YLAB, 한국거래소)
(자료=YLAB, 한국거래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조선업까지 옮겨붙으면서 국내 조선 3주가가 지난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그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했다. 최근 3거래일간(13~15) 현대힘스(24.19%)를 필두로 한화오션(11.34%), 오리엔탈정공(11.87%), 삼성중공업(9.67%), HD한국조선해양(8.50%), STX중공업(4.24%), HD현대중공업(4.00%), 현대미포조선(3.02%) 등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전체 상장사 2800개의 평균 상승률 0.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조선주() 주가가 강세였던 이유로 미국 정부의 중국 조선·해운사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가능성이 꼽힌다. 전미철강노조(USW) 등은 지난 12(현지시각)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의 조선업 및 해운·물류 분야 전반의 불공정 관행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15년 이후 중국 정부 차원의 조선업 지원에 수십억달러가 투입되면서 중국이 조선 및 해양, 물류 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미국 선박과 해운사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무역법 301조에 따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청원 접수 후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장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조사 결과 반덤핑 등의 사실이 드러나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건조되는 중국산 선박의 미국 입항 시 항만 사용료 또는 벌과금 부과 등의 조치를 하면, 화주나 선주들이 중국산 선박을 선호하지 않아 한국이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너무 앞서 나간 생각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실제 반덤핑 조사에 나서는지, 또 어느 정도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중국 조선소로 발주를 중단하기엔 한계가 있다미국 정부의 중국 조선사 제재로 중국 조선사의 원가 경쟁력이 훼손되면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슬롯(선박 건조 공간) 가치가 높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상선보다 방산 분야 협력에 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HD현대중공업(121,7004,600 3.93%) 울산조선소 등을 방문해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도 MRO 사업 등을 위해 다음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자료=YLAB, 한국거래소)
(자료=YLAB, 한국거래소)

삼성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643조원에서 637조원으로 약 15조원(-0.88%) 하락했고,

SK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200조원에서 193조원으로 약 7조원(-3.65%) 하락했고,

LG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174조원에서 174조원으로 약 5천억원(-0.33%) 하락했고,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154조원에서 153조원으로 약 1조원(-0.76%) 하락했고,

포스코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815천억원에서 813천억원으로 약 2천억원(-0.23%) 하락했고,

HD현대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332천억원에서 357천억원으로 약 2조억원(7.46%) 상승했고,

한화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247천억원에서 235천억원으로 약 1조원(-4.94%) 하락했고,

롯데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166천억원에서 165천억원으로 약 1천억원(-0.60%) 하락했고,

GS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11조원에서 111천억원으로 약 1천억원(0.36%) 상승했고,

농협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45천억원에서 48천억원으로 약 3천억원(6.95%) 상승했다.

 

(청년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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